김건희 일가 겨냥한 특검 …주춤했던 '양평고속도 수사' 심호흡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5.10.26 00:00 / 수정: 2025.10.26 08:16
내달 4일 최은순·김진우 조사
증거인멸·은닉 혐의도 수사 착수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더팩트 DB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더팩트 DB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에게 내달 초 조사를 통보하면서 칼날이 일가를 향하고 있다. 피의자 사망으로 주춤했던 양평 의혹 수사가 재시동하는 모양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내달 4일 오전 10시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 씨의 특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혹은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28필지(2만 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을 토대로 한다. 특검은 김 여사의 모친인 최 씨와 친오빠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도 공흥지구(2만2411㎡·350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면제,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특검은 두 사람의 증거인멸, 증거은닉 등 수사 방해 혐의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씨의 장모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확보했다. 당시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해당 물품을 김 씨의 장모 거주지로 옮긴 것을 두고 증거 은닉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비슷한 시기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금거북이를 발견할 당시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리스트'를 발견했다. 그러나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범위가 아니어서 확보하지 못했고, 재압수수색에 나섰을 때는 이미 없어진 상태였다.

특검은 김 씨의 장모 거주지에 이들이 그림과 목걸이를 빼돌렸는지, 요양원에 있던 '당선 축하 카드', '경찰 인사 리스트'를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에도 당연히 포함됐다.

전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으로 주춤했던 수사는 두 사람의 조사를 계기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양평고속도로에 대해 기존 양상면 종점 노선보다 변경된 강상면 종점 노선의 경제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국토부
국토부는 양평고속도로에 대해 기존 양상면 종점 노선보다 변경된 강상면 종점 노선의 경제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국토부

윤석열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국토교통부 공무원 김모 과장도 수사 확대에 키를 쥐고 있다. 특검팀은 인수위가 그를 통해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추진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김 과장의 전·현 근무지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과장과 이찬우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 회장이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 이 회장은 양평 사업 원안을 지지했던 전문가인데 김 과장과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과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과장과 최은순, 김진우 씨 조사 결과 외압 정황이 확인되면 '윗선'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사기간을 2차 연장 결정하면서 양평고속도로 사건 수사를 사유로 포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새 특검보 후보 4명을 추려 이재명 대통령에게 2명의 임명을 요청했다. 늦어도 내주 안에 2명의 특검보를 맞이하게 되면 수사인력 재편 등 전열을 정비할 계획이다.

특검의 남은 수사 기간은 내달 28일까지다. 특검은 필요할 경우 마지막 연장을 통해 연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향후 한 달이 수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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