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샤넬 가방, 처남→유경옥→김건희 전달"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5.10.24 21:55 / 수정: 2025.10.24 21:55
"김건희, 가방 받았다고 말해"
통일교에 지원 요청하는 녹취 공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더팩트 DB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일교 측에서 받은 샤넬 가방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가 통일교 간부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하면서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대가를 의미하는 말을 하는 녹취도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전 씨는 이날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에게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을 받았고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에게 가방 등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묻자 전 씨는 "가방을 받아서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고, 유경옥 전 행정관을 통해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전 씨는 김 여사에게 물건을 돌려받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연락이 와서 유 전 비서관을 통해 가방을 받으러 오라고 했고,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등을 청탁하기 위해 가방 등을 전달하려 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전 씨는 "청탁이라고 인식하고 선물 받은 건 없다"며 "윤 전 본부장이 말하는 내용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김 여사에게 보고를 하거나 이야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첫 재판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첫 재판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재판에서는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 간에 통화 녹취록도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에게 "아무튼 선거 때 많이 도와주셨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며 "늘 그랬던 것처럼 힘이 돼 주시면, 하여튼 저희도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업적들이 훼손되지 말아야 하잖아.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한학자 총재님이 드신다는 그 인삼가루 있잖아. 그것도 제가 먹고 있는데, 몸이 안 좋았는데 먹다 보니 도움이 되는지 좋더라고요"라고 말했고 이에 윤 전 본부장은 "도움이 된다니 굉장히 기쁘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통화에서 언급된 '여러가지 작업'의 의미를 묻자 전 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또 "김 여사가 인삼을 먹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전 씨는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저거는 그냥 인삼하고 홍삼과 다른 액기스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인삼은 증인이 먹고 가방만 전달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전 씨는 "천수삼 하나는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주고, 하나는 저 먹으라고 준 건데 2개 다 김 여사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전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단순히 전달했다는 입장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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