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 공동후원회장 출신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 유공자 표창 등 신천지에 수십차례 표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비상계엄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대한적십자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52차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올해 6월 14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헌혈 유공자 표창도 했다.
서 의원은 "신천지는 코로나 초기에 단체로 방역 지침을 어기고 코로나 전국 확산의 주범이었다. 교주 이만희 회장은 50억원대 자금을 횡령해서 징역 3년의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며 "정부 포상 지침에는 형사처분을 받은 자, 사회적 물의를 유발한 자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가 된다. 규정은 차치해도 인도주의 가치에 기반한 대한접시자사는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에 절대 포상을 줘서는 안 되는 공공기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하에서 신처지의 이미지 세탁을 도와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 방역 공적조서를 적십자사가 대신 써줬다고 밝혔다. 공적조서는 상을 받고 싶어하는 이가 써서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 회장은 "나는 신천지와 관계 없다"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은 "적십자사가 신천지 홍보대행사가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철수 적십자사 회장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가 옳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계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 질 의에 김 회장은 "적십자는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 대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도 "적십자사 목적은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데 있다. 적십자사의 기본적인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볼 때 계엄은 옳은 것이냐, 잘못된 것이냐"고 물었다. 박주민 복지위원장도 김 회장에게 "헌법재판소는 작년 12월 3일 있었던 계엄이 법률과 헌법을 심대하게 침해했다고 판단했고 특히 국민 주권주의를 심대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러한 질의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백 의원은 "계엄을 이념 문제로 치환하는게 동의하는 태도"라며 "김 회장은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경선에 500만원을 후원하고 2012년부터 7000만원 가량 정치 자금을 기부한 정치 성향이 확실한 분이다. 적십자사 회장도 윤석열 힘으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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