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호처 간부 "윤석열, '총 들고 있는 것만 봐도 두려워한다' 말해"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5.10.21 18:18 / 수정: 2025.10.21 18:18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 증인 출석
"미친 놈들 때려잡자" 문자도 공개
"민주노총 침투 대비해 권총 준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수사기관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1월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내부에서 관계자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수사기관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1월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내부에서 관계자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수사기관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21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궐석재판으로 진행됐다.

이광우 전 대통령 경호처 경호본부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공수처가 청구한 2차 체포영장을 법원이 발부한 지난 1월7일 이후 상황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경찰관들은 1인 1총이 아니고 경호관은 1인 1총이니 경찰관보다 총을 잘 쏘지 않느냐"며 "자네들이 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그들이 두려워하고 위압감을 느끼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직접 보여주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또 특검팀이 "지난 1월11일 오찬 때 윤 전 대통령이 '총으로 쏴버리면 안 되냐, 넘어오면 쏴버려라'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전 본부장과 김성훈 전 대통령 경호처 차장과 나눈 문자 내역도 공개됐다. 이 전 본부장은 김 전 차장에게 '미친 놈들이 오면 때려잡아야죠'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문자를 보낸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체포영장 집행 방해 의도가 아니고, 단지 당시 지휘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 전후 38구경 리볼버 권총과 공포탄을 준비한 경위를 묻자 이 전 본부장은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월3일 지침을 줬다"며 "차벽을 세우고 38권총을 가져오고, 또 채증장비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시 민주노총 등 과격한 시민단체의 관저 침투에 대한 첩보가 있었다"며 "이진하 전 경비안전본부장이 매봉산 일대가 경비가 취약하니 심야 시간에 거기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대비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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