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경찰 간부 리스트…특검 '김건희 일가 수사방해 의혹' 본격 수사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5.10.21 16:44 / 수정: 2025.10.21 16:44
이배용 '당선 축하 카드'도 사라져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수사 방해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입정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 9. 24.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수사 방해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입정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 9. 24.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수사 방해 의혹을 본격 수사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21일 "김건희 씨 오빠 장모와 김 씨의 모친 사무실에서 발견된 물품과 이후 재압수수색 전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 수사와 함께 증거은닉, 증거 인멸·수사 방해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금거북이와 편지를 발견했다.

당시 특검은 이 밖에도 현직 경찰 간부 4명의 이력이 적힌 '경찰 인사 리스트'와 이 전 위원장이 전달한 '당선 축하 카드'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간부 리스트에는 이들이 경기북부경찰청의 요직을 맡으면 "남양주 의원들의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거나 "찐 보수의 발령으로 좌파의 활약을 막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압수수색 영장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압수할 수 없었다. 이후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다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경찰 인사 리스트와 당서 축하 카드는 사라진 후였다.

특검팀은 "물품을 일가(김 여사 오빠의 장모 거주지)로 옮겼다면 그 행위와 재압수수색 당시 빼돌렸다면 빼돌린 행위 두 가지를 수사 방해의 근거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등을 입건하지는 않았다. 조사 일정도 아직 조율하지 않고 있다.

증거인멸의 경우 자신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하는 것은 처벌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김 여사 일가 수사로 봐야 한다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특검은 "사실 관계가 밝혀지는 것에 따라 신분이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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