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외압 혐의를 놓고 오동운 공수처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공수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수처가 접수한 이후 특검팀에 이첩하기 전까지 사건 처리와 관련해 사건 담당 주임검사(박석일 전 공수처 수사3부장검사)와 이재승 공수처 차장, 오 처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송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와 관련해 과천 공수처 청사를 처음 압수수색했는데, 이 때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추가 범죄 혐의를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공수처 수사기획관실, 운영지원담당관실, 사건관리담당관실 등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로 고발됐다. 그는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놓고 "공익신고자가 와서 조사를 받기 전에는 해병대 관련 수사 외압 등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같은달 송 전 부장검사를 수사외압 의혹 수사 지휘 및 감독 업무에서 배제했고, 그는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공수처를 떠났다.
특검팀은 이날까지 수사인력 16명을 증원했다. 경찰 6명, 군사경찰 2명, 국가인권위원회 1명, 공수처 수사관 2명, 검사 2명, 검찰 수사관 3명을 추가 파견 받았다. 파견 인력은 추후 보강될 가능성이 있다. 개정 특검법은 파견검사 10명, 파견공무원 20명, 특별수사관 10명 등 총 40명을 증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오는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피의자 조사를 놓고는 "아직 연락받은 것은 없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불출석 의사를) 말한 상황이고, 이날 (내란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출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좀 가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체포영장 집행이나 구치소 방문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는 단계다. 정 특검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는 안 했다"며 "일단 출석해서 조사받아야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또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에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을 받는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오는 16일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을 두고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월 4일 장 전 실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고, 장 전 실장은 같은달 24일 특검팀에 출석해 압수물 포렌식 선별 절차에 참여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