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 이종호 채상병특검 첫 출석…'구명로비' 질문에 침묵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10.10 11:16 / 수정: 2025.10.10 11:16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처음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전 9시 14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교도관 3명과 함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표는 남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양 손은 포박된 상태였다.

그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언제부터 알고 지냈나', '김건희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을 거론한 적 있나',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한 적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을 수사한다. 특검법에 명시된 8개의 수사대상 중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이 김건희 여사 등에게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 의혹 사건'이 포함됐다.

사건을 초동수사한 해병대수사단은 같은해 8월 임 전 사단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곧바로 자료를 경찰에게서 회수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배당했다. 조사본부는 재수사를 통해 임 전 단장을 제외한 대대장 2명만 경찰에 이첩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개입해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됐다는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대표가 대통령 부부를 뜻하는 'VIP'를 언급하며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가 언론에 공개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구명로비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같은달 5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대표는 현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김건희특검팀은 같은달 22일 이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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