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추석 연휴가 지나고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2일 브리핑에서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 관련 이 전 위원장에게 오는 13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하는 서류를 전날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당시 이 전 위원장의 비서였던 박모 씨에게도 오는 14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 여사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사의를 표명, 8일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사직서가 수리됐다.
특검팀은 지난 8월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전 위원장의 주거지를, 지난 5일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중순엔 박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특혜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한 대대적인 강제수사를 벌여 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친오빠 김진우 씨, 김 씨의 장모 거주지 등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거북이를 건네고 국교위원장 자리를 받았다는 '매관매직 의혹' 수사의 시발점이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과 박 씨를 상대로 금거북이를 건넨 경위, 이 전 위원장 임명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기소를 앞두고 한 총재도 오는 4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이날 오후 2시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당일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오는 4일 오후 2시 출석을 즉시 재통보했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한 총재는 고령과 건강 문제를 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특검팀이 구속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한 총재의 구속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특검팀은 구속기간 만료 전이자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10일 한 총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현안을 윤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선물하고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업무상 횡령), 권 의원에게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듣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