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2023년 리투아니아 순방 당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 매장 등에 방문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3년 당시 김 여사를 수행한 대통령실과 경호처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리투아니아에서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 일정이 취소됐고, 김 여사가 그 시간에 명품 매장이 있는 시가지에 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3년 7월10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취소된 일정은 배우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참석차 모인 각국의 영부인 등의 함께하는 일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시내에 있는 여러 매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일정이 취소된 경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여사 측은 "현 시점에서 할 말은 없으나 법적으로 문제 될 일은 전혀 없었다"며 "자세한 것은 답할 수 없다. 특검팀에서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 순방 때 명품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 주모네스(Žmonės.lt)를 통해 알려졌다. 주모네스는 2023년 7월12일 '한국의 영부인은 50살의 스타일 아이콘: 빌뉴스에서 유명한 상점을 방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김 여사가 2023년 7월11일 경호원과 수행원 등 16명을 대동한 채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명품 편집숍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에서 쇼핑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여사가 매장에 들어서는 사진도 포착됐다. 두 브롤리아이는 유명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이다.
주모네스에 따르면 매장 관계자는 "김 여사가 예고 없이 (매장에) 방문했다"며 "일행은 모두 16명이었다. 6명은 가게 밖에, 10명은 가게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이 인근에 있는 해당 매장 지점 5곳을 모두 들렀다고도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대통령실은 "행사를 마치고 지나가던 길에 매장 측 권유가 있어 들렀을 뿐 물건은 구매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일정이 취소된 것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