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팀은 30일 오전부터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가입 여부 확인을 위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뉴시스
[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기소를 앞두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30일 오전부터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가입 여부 확인을 위한 강제수사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마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의혹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신도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통일교 교인의 당원가입 여부 자료를 임의 제출받기 위해 인근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지난달 13일과 18일에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무산된 바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시도한 끝에 특검팀은 통일교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120만명의 통일교 교인 명부와 500만명 정도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비교해 공통된 약 11만명의 명단을 추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26일 김 여사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 관련 서성빈 전 드론돔 대표와 총판 계약을 통해 대통령실 경호처에 로봇개를 임대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사무실과 대표 주거지 압수수색도 벌였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지난 26일 김 여사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 관련 서성빈 전 드론돔 대표와 총판 계약을 통해 대통령실 경호처에 로봇개를 임대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사무실과 전 대표 공모 씨 주거지 압수수색도 벌였다.
특검팀은 내달 1일 오전 10시 공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의혹은 로봇개 사업자인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5000만 원짜리 명품 시계를 선물하고 대통령실 경호처와 로봇개 임차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다. 시계를 선물한 시점은 서 대표가 대통령실 경호처와 3개월간 1800만 원대 수의 계약을 체결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팀은 서 대표가 시계 선물을 대가로 사업상 수익을 취득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은 시계의 대가가 로봇개 임대 내지 사업과 관련해 납품하는 부분과 관련있다고 보고 있다"며 "서 대표는 총판 대리점을 운영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로봇개를 수입해 납품하는 업체가 따로 있는데 그 업체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라면서 "이 회사가 어떤 관계로 대통령실 경호처에 납품하게 됐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공천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 씨를 재판에 넘겼다. /뉴시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공천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 씨를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날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김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전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에게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10일 박 의원과 김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김 씨만 구속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전 씨의 법당 등을 압수수색하며 경북 봉화군 박 의원의 주거지 등도 강제수사한 바 있다.
전 씨는 앞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받으면서 청탁 연락은 받았으나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