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식 의혹' 이춘석 3차 조사…압수물 분석 등 수사 속도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09.29 12:13 / 수정: 2025.09.29 12:13
두 달 간 3차례 조사, 압수수색 4차례
"관련자 조사 등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말 2차 조사에 이어 한 달만이다.사진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이 지난 8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국회=박헌우 기자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말 2차 조사에 이어 한 달만이다.사진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이 지난 8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말 2차 조사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지난 28일 이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 국수본부장은 "이 의원과 관련해 현재까지 8건 고발장이 접수됐고 보좌관을 포함해 피고발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 추가 관련자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이 의원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어 지난달 말 2차 조사, 전날 3차 조사까지 총 3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 의원과 보좌관 차모 씨를 포함해 관련자 60명을 조사했다.

이 의원 주식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두 달간 네 차례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달 9~10일 이 의원의 전북 익산 자택과 지역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고, 다음날인 11일 이 의원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국회 사무처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18일에는 주식 투자 자금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사전에 인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혐의도 있다.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말 2차 조사에 이어 한 달만이다. 사진은 지난 8월4일 이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말 2차 조사에 이어 한 달만이다. 사진은 지난 8월4일 이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이 의원과 차 씨는 경찰에서 차명 거래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식 투자 자금의 출처를 '개인 자금'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의원이 차명 거래를 통해 10억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 의원이 지난 4년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4억2000만∼4억7000만원이다. 신고한 재산의 2배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이다.

경찰은 주식 투자 자금이 제3자로부터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3자의 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될 수 있다.

경찰은 국정기획위원회 자료를 확보하는 등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혐의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더팩트>가 포착해 보도한 이 의원의 차명 거래 당시 차 씨 명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 등이 담겼다.

네이버, LG CNS는 정부가 발표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팀에 포함됐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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