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법원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서 윤상현·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여사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3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지난 24일 첫 공판기일을 열었으나, 향후 증인신문 계획을 정리하기 위해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구속 수감 중인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법원은 윤상현·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이분들이 증인 소환하면 법정에 나오겠나"라며 윤 의원을 두고는 "구성요건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증인으로 입증하려는 요증 사실이 뭔지 말해달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특검팀은 "동기에 관련한 부분이라 포함했고 윤 의원은 정치자금 수수와 직접 관련은 없긴 하지만 공소사실에 포함된 요증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인이다"라고 설명헀다.
이외에 김영선 전 의원, 강혜경 씨, 명태균 씨,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윤 의원, 이 대표, 명 씨, 김 전 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달 22일 3차 공판기일 오후에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특검팀에 증인 신문 시간을 전반적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가 공판 당일 점심을 법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남부구치소와 협의해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2차 공판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포인 이정필 씨와 강 씨 등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 했다. 김 여사는 역대 대통령 부인 중 최초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1년 6월~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명태균 씨에게 2억 7000만 원 상당의 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