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참고인 조사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장관이 방산 수출 적임자라는 이유로 호주대사에 내정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2023년 12월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내정돼 외교부 인사검증을 받은 지난해 1월까지 재임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같은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나흘 뒤엔 같은달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돌연 출국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같은달 28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고, 이튿날인 29일 사임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2023년 12월 7일 외교부에 전화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외교부는 이튿날인 8일 이 전 장관에게 내정 사실을 알리고 인사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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