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이윤경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딸과 담임목사를 놓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전 목사 딸인 전모 씨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이모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에 전 씨와 이 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두 사람의 휴대전화와 PC, 관련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알뜰폰 통신사 '퍼스트모바일' 운영사 대주주로 알려졌다. 퍼스트모바일은 전 목사가 집회에서 가입을 독려하면서 일명 '전광훈 알뜰폰'으로 불린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전 목사가 퍼스트모바일의 실소유주로 강력히 의심되고, 알뜰폰 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집회 자금과 서부지법 폭동 사태 피고인들의 영치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전 목사의 자택과 사랑제일교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 목사 등은 지난 1월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이들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광화문 집회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국민 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주장하며 폭동을 선동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등에게 영치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교회 재정에 손해를 끼친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들이 전 목사로부터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특정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주의 보루인 법원을 침탈한 행위에 영치금을 넣어준 건 아무리 교화 목적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안 맞는다"며 "특정 유튜버를 활용해 세력을 불리려고 한 활동에 교회 자금을 썼는지 여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