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책임 진다'는 장관 모습 뭔지 생각해 보길"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 중이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홍 전 수석을 오전 10시 30분부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수석은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았으나, 이날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이다.
특검팀은 홍 전 수석이 비상계엄 전후 관련자들과 통화한 휴대전화를 퇴직 이후 교체한 것을 증거인멸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수석은 작년 12월 3일 오후 11시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한 기록도 있다. 특검팀은 홍 전 수석이 국회 계엄해제 투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 전 원내대표와 통화한 것인지 수사 중이다.
박 특검보는 "홍 전 수석은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도 배석하는 등 비상계엄 전후로 여러 상황을 목격한 인물"이라며 "관련 질문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문 조사하고 있으나 진술 거부권을 행사 중이다. 이에 박 특검보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는 장관의 모습이 뭔지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이 앞서 특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방문 조사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고, 오늘도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면서 "그럼에도 지금 김 전 장관은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을 제외한 다른 군 장병들은 모두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오전 10시부터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류 전 감찰관은 당시 계엄 관련 회의 소집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 30분께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해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출국금지팀 호출' 지시를 내리는 등 계엄에 가담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전날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즉시항고하지 않아 고발된 심우정 전 검찰총장도 불러 약 15시간 동안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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