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휴대전화 이미징파일 폐기…하드디스크 복구 시도"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을 놓고 23일 오전 10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의 첫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박진 전 장관은 2024년 1월경까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했다"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관련 논의는 2023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박 전 장관의 재임 시기 있었던 대통령실의 지시사항 및 외교부의 조치사항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대사 인사검증 자료를 받은 시기는 2023년 12월경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처음에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보내게 된 과정, 인사검증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는 외교부 장관이 보고받거나 지시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전 비서관은 채상병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외압, 호주대사 임명부터 사임까지 이르는 전체 기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앞서 수사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호주대사 의혹 관련 피의자조사는 이날이 처음이다.
또 특검팀은 23일 오전 10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불러 조사한다. 이 전 장관과 김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이 전 차관은 호주대사 의혹 피의자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은 적어도 세 번 정도는 조사를 해야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며 "시간 순으로 제일 앞선 시점부터 하나 하나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애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방부 검찰단 과학수사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이미징 파일을 확보했다. 다만 이미징파일은 이미 폐기된 것으로 확인돼 파일이 저장돼 있던 하드디스크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번주 안에 수사기간 추가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 특검보는 "특검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절차를 거쳐 공포되면 (수사기간) 연장 보고를 할 계획인데, 아직 공포가 안 된 상황이라 조금 기다리고 있다"며 "개정안이 공포되지 않으면 수사기간 연장 승인을 받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팀 내부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수사기간 연장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계속 기다릴 순 없고, 이번주 안에는 승인 요청이든 연장 보고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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