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사건 축소 의혹'도 부인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3일 김 여사 측에 공천을 받기 위해 고가의 그림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조사한다. 김 전 검사가 구속된 이후 첫 조사다.
특검팀은 23일 오전 10시 김 전 검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처음 특검에 출석한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1억 원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김 여사 측에 건네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명태균 씨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김 여사는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는 탈락했으나 8월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를 맡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거주지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이 화백의 그림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김 전 검사는 이 화백의 그림을 사들이기 전 한 미술계 사업가에게 "김 여사의 그림 취향이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가 좋아하는 화풍을 파악한 후 이 화백의 작품을 구입해 2023년 2월 초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 오빠 김 씨의 요청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다. 그림을 구매한 자금도 김 씨에게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 역시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19일 김진우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이 화백의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검사도 지난 9일 특검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피습 사건을 고의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4월 국정원 특보 시절 이 대통령을 테러 피해자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배경에 관해 스스로 밝혔다고 한다. /이새롬 기자
김 전 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피습 사건을 고의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4월 국정원 특보 시절 이 대통령을 테러 피해자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배경을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검사는 현행 테러방지법상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 사건이며, 보고서 작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단체와 무관한 개인이 저지른 범죄이기 때문에 테러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2024년 1월 부산 가덕도 현장 방문 중 60대 남성 김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다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으나,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공모나 배후 가능성이 없는 단독범행으로 결론 지었다. 김 씨는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았다.
김 전 검사는 보고서에서 피습에 사용된 흉기를 커터칼로 표현하고, '테러에 해당하지 않으며 테러로 지정할 실익이 없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국정원이 김 전 검사의 보고서를 근거 삼아 이 사건을 테러가 아닌 일반 형사사건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김 전 검사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내란특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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