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첫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10시께부터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46분께 피의자 신문을 마치고 조서 열람을 거쳐 오후 9시 12분께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이 전 장관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이 여전히 해외 도피가 없었고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인지 묻자 "도피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변호인은 "우리는 망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3일 수사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다시 조사를 진행한다.
이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9시 57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질문이 많겠지만 그동안 여러 기회를 통해 저의 입장이나 사실관계에 대해 충분히 밝혔다 생각한다"며 "이날부터 시작되는 특검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요청서 양식을 부탁한 이유가 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출국금지 해제 문제는 너무 어이없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말씀 안 드리겠다"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이자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의 참고인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 핵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같은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나흘 뒤엔 같은달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돌연 출국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같은달 28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고, 이튿날인 29일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실과 법무부, 외교부 관계자들이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최소 세 차례, 최대 다섯 차례 이상 조사를 진행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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