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을 받기 위해 고액의 그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후 1시 15분께 법원에 출석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과 정치적 미숙함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영장 청구서에 범죄사실은 그동안 특검과 언론에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다음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며 "구속이라는 제도가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한 사실 인정하는지', '공천 청탁 명목으로 그림을 보낸 것이 맞는지', '법률특보 임명도 김 여사가 관여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2일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검사는 공천 청탁을 위해 김 여사에게 1억 원대 이우환 작가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건넨 의혹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영장 청구서에 "2023년 2월 초 김 여사에게 이우환 작가의 그림을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요청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다. 그림을 구매한 자금도 김 씨에게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검사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우면 선거 이후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경남 창원 의창에서 경선 배제(컷오프)된 뒤 4개월 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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