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약 4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37분쯤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권 의원은 심사를 마치고 나와 '심문에서 어떤 점 위주로 소명했는지', '윤영호 씨 조사 이후에 통화는 왜 시도 했는지',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도박 수사 정보 준 적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권 의원은 이날 심사에서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현재 특검은 객관적 물증 없이 공여자의 일방적 진술만을 근거로 인신구속을 시도하고 있다.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에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질 신문도 요청했지만 특검은 이를 거부하고, 조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미 유죄로 결론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심사에 앞서 재판부에 160여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130여쪽 분량의 PPT도 준비했다. 심사에는 검사 3명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과 서면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날 밤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서 '큰 거 1장 서포트(support)', '권성동 오찬'이 표기된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에게는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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