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석한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 승리를 위한 한민족선민 구국 원단 세계 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더팩트ㅣ정채영·이다빈 기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석한다.
통일교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17일 오전 10시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특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별검사와의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양해바란다"고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한 총재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는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이에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한다고 알려지자 자진출석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 측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며 "기본적으로 한학자 측에 추가 소환을 통보한 바 없고, 전에도 현재도 일정을 조율한 바가 없다. 변호인과 의사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총재가 스스로 특검에 나온다면 조사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진 출석할 경우 어떻게 할 방침인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특검 관계자는 "필요한 조사가 있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특검은 한 총재의 조사를 앞두고 또다시 통일교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전날 지난 2022년 당시 통일교 경기지구와 강원지구에서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교단 관계자의 자택 및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가 각 지역 교인을 대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거나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국민의힘 광역시도당에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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