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4분께 법원에 출석해 박덕흠 의원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 때 검찰 탄압 수사가 생각난다"며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정치권력과 이해관계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과 이재명 특검이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도 결백하고 지금도 결백하다"며 "문재인 정권 검찰 수사가 거짓이듯 이재명 정권 특검 수사도 거짓"이라며 "법원에서 사실관계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는지', '통일교 측과 평소에 연락하고 지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재석 177명 중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당사자인 권 의원은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서 '큰 거 1장 서포트(support)', '권성동 오찬'이 표기된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에게는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민중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ye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