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형근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한 총재가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처리했다"며 "피의자 측 자진 출석 의사와는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지속적인 출석 거부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는데도 조사 직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등 일방적으로 의사를 통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의 연이은 불출석에 특검팀의 체포영장 청구 전망도 나온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출석 요구에 2~3번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조사를 앞두고 있던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서면 제출했고, 오는 17일 또는 18일 중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달 8일과 11일에도 건강 문제로 특검 조사에 두 차례 불응했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통일교 현안 청탁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같은 해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갔다는 의혹과 권 의원이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원 대상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바꿨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