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를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 의장을 서울 마포구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55분께 남색 정장 차림으로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방 의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IPO 절차 중 지분 매각을 지시했나"는 질문에는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상장 계획 없다고 한 것 맞나", "이익 목적으로 계획한 것 맞나", "사모펀드와 공모했나"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이 이후 실제로 IPO를 진행했고,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월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은 금융감독원 조사에 출석해 상장을 전제로 사익을 추구한 사실이 없음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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