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6시14분 전남 목포에서 이 부회장을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이 부회장은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에그 8대, 데이터전용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었던 걸로 파악됐다. 이를 이용해 그동안 특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회장은 경기도 가평→전남 목포→경북 울진→충남→목포→경남 하동으로 이동하며 몸을 숨겼다. 8월 초엔 목포로 돌아왔다. 특검은 목포 옥암동에서 택배를 찾으러 나오는 이 부회장을 체포했다. 이 부회장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목포의 한 빌라촌에서 머물렀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 없이 진술하고 있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8명을 파악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 특검보는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도피를 도운 자들의 죄상을 밝혀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조력자들이 삼부토건이나 웰바이오텍 관계자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특검은 조사를 진행한 후 이들을 입건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이고,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의 주가조작이 있었다는 연관성 때문에 수사에 착수했다.
김 특검보는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중간 고리에 이기훈이 있다고 생각해 검거에 노력했다"며 "수사를 통해 그동안의 의혹들에 대한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배경에 김 여사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주가조작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은 7월 17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사전 설명 없이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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