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철·박진희, 채상병특검 피의자 출석…"조사 성실히 받겠다"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9.11 11:07 / 수정: 2025.09.11 11:07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피의자 전환 이후 첫 출석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사건 당시 '국방부 2인자'였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도 이틀 연속 피의자 조사를 받으로 나왔다.

박진희 전 보좌관은 11일 오전 9시 18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3일 박 전 보좌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모해위증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그는 "참고인 신분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전환된 이후 육군은 저의 직무를 배제하고 다른 부대로 파견을 보냈다"며 "저는 두 차례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제 휴대전화도 임의로 제출해서 포렌식하도록 했고, 특검에서 요청한 수사기록도 자발적으로 제출하는 등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특검 수사에 회피하거나 방해할 목적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30여년간 군 생활 동안 제 맡은 바 직책에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피의자라는 이름으로 사단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마지막으로 고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전 보좌관은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조사 결과 보고서 수정 요구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보좌관은 국방부조사본부 채상병 사망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죄 재판에서의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건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으로, 지난 2023년 7~8월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포함한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육군 보병56사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박 전 보좌관이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국방부에 지난 3일 직무 배제를 요청했고, 국방부는 5일 박 전 보좌관의 직무를 정지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조본에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하는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도 이날 오전 9시 58분께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앞서 그는 전날 오전 특검에 처음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신 전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사실관계 등 필요한 설명을 했다"며 "이날도 조사를 성실히 받아서 나라와 군을 위해서라도 전체적인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저도 아는 사실은 다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3년 8월 2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대통령실을 방문했다는 언론 보도를 놓고는 "통화와 대통령실 방문은 별개"라며 "그날 보고도 있고 해서 한 세 번 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통화 이후에 간 거는 다른 일 때문에, 군 수사경찰 때문에 갔는데 전날 (조사에서) 다 설명했다"며 "사건과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진 않았나'라고 묻자 "그럼요"라고 답했다. 통화가 어떤 내용이었냔 질의에는 "나중에. 다음에"라고만 했다.

신 전 차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당시 국방부 2인자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부터 이어진 수사 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주요 피의자다.

앞서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낸 뒤, 이를 신 전 차관과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신 전 차관은 같은해 8월 1일 김 전 사령관에게 '혐의자, 혐의 내용, 죄명 빼고 수사 용어를 조사로 바꾸라'고 직접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한 당일인 같은해 8월 2일에는 윤 전 대통령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하기도 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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