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두 달 만에 검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피의자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특검에 처음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47분께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6시14분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서울로 압송한 뒤 별도 조사 없이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이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17일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긴급 공개 수배를 내렸다. 경찰에 지원도 요청해 10여명 규모로 체포조를 꾸렸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배경에 김 여사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과 함께 참석한 회사로 1400~1500원이었던 주가가 4000원대까지 급등했다. 같은 시기 웰바이오텍은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매각하면서 40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지난달 1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등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후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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