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게 특검 조사에 출석할 것을 세 번째로 통보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에서 "오는 11일 조사가 예정된 한 총재 측 변호인들이 이날 오전 건강상의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오는 15일 오전 10시로 한 총재 측에 세 번째 출석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통일교 관계자도 "한 총재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특검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특검팀 측에 건강이 회복되는 즉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건강 문제를 감안했고, 출석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 측이 연이어 특검 조사에 불응할 시 체포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는 "지금 말하긴 섣부르다"며 말을 아꼈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한 총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출석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에도 한 총재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같은 해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권 의원이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원 대상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바꿨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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