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신범철 전 차관은 10일 오전 9시 54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전 차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로 혐의자 죄명을 빼라고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먼저 고인과 유가족께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나라나 군을 위해서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아는 사실을 다 이야기할 거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필요하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수사기록 회수에 개입한 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재차 고개를 젓고 "나중에 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 전 차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당시 국방부 2인자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부터 이어진 수사 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주요 피의자다. 특검팀은 이날에 이어 오는 11일에도 신 전 차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낸 뒤, 이를 신 전 차관과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신 전 차관은 같은해 8월 1일 김 전 사령관에게 '혐의자, 혐의 내용, 죄명 빼고 수사 용어를 조사로 바꾸라'고 직접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한 당일인 같은해 8월 2일에는 윤 전 대통령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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