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청장 "데이터 과학으로 질병 관리"
  • 이준영 기자
  • 입력: 2025.09.09 18:18 / 수정: 2025.09.09 18:19
취임 첫 간담회, AI 역량 강화 계획
팬데믹 대응 강화, 백신 개발 지원
9일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데이터 과학 기반으로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임 청장이 충북 청주 질병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는 모습./뉴시스
9일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데이터 과학 기반으로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임 청장이 충북 청주 질병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는 모습./뉴시스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데이터 과학 기반으로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겠다고 9일 밝혔다. 신종감염병에 대비해 위기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 과학을 중심에 두고 현재의 질병관리청 업무를 혁신할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만성질환, 영양, 손상, 바이오 등 건강 데이터를 양적, 질적 모두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보건안보 전문기관이다. 인공지능이 단순 산업을 넘어 국가 생존전략이자 국민 삶을 혁신하는 핵심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이 시기가 한 차원 더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의 다양한 업무 영역을 칸막이 없이 연계하고 전문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테스크포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과 다양한 외부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한 빅데이터를 지속 확대하고 개방해 나간다는 의견도 밝혔다.

우선 감염병 환자 역학조사 시 시범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밀접접촉자를 자동선별하고, 검역 과정에서는 ‘AI 검역관’이 해외여행 입국자 중 의심증상자를 자동 분류해 입국과정 편리성을 높이는 방안을 사례로 제시했다. 또한 개인 맞춤형 국가건강조사 결과 통보와 건강정보 제공으로 국민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이해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감염병 위기 대비도 강조했다. 임 청장은 "감염병 특성과 위기유형 차이를 고려해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메르스는 치명률은 높은 반면 유행은 제한적이었고, 신종플루나 코로나19는 높은 전파력으로 전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켰다. 두 사례를 비교해 보면 다양한 위기 유형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환경적 측면도 염두해야 한다. 미래 펜데믹 발생은 기정 사실인데 우리사회가 접할 미래 사회 환경은 지금과 전혀 다를 수 있다"며 "다음 재난 발생 때 국가 재정 여력과 초고령화된 인구구조, 방역조치에 대한 국민 수용성 변화까지 고려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mRNA 백신 개발 지원, K-보건안보 이니셔티브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질병관리청 개청 후 첫 번째 제정법인 손상예방법이 올해 1월 시행됐는데 이에 근거해 수립한 ‘제1차 손상관리 종합계획’을 9월 말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5개년 계획을 통해 질병관리청이 손상 예방, 발생 시 대응, 회복과 재활까지 각 부처에 흩어진 정책을 국민 건강보호 관점에서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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