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8일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무마했다며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백해룡 경정은 '인천지검이 공범들을 추적해 검거하지도 않고, 이후 마약 조직원들이 계속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것을 방치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실로부터 수사외압이 있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고 했다.
이어 "노 직무대행은 당시 전국 검찰청의 마약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으로 있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외압 의혹 사건을 은폐하고 수사를 무마할 목적으로 대검 부하 검사들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직무를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 6월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검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 중 1명을 체포했는데 인천지검에서 쉬쉬하며 덮었다"며 "검찰은 조직원들이 여러 차례 국내에 침입해 마약을 밀반입했다는 사실을 출입국 자료, 관세청 동향보고 등에서 확인하고도 사건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이 제조한 필로폰 74㎏를 국내에 유통시킨 국제범죄조직을 검거했다. 백 경정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재직 당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한 다국적 마약조직과 인천세관 공무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중 김찬수 전 영등포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병노 경무관, 인천항공세관 통관국장과 감사과장 등에게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백 경정은 지난해 7월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인사발령이 났다. 조지호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같은달 19일 백 경정에게 '공보 규칙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백 경정은 이에 반발해 서울경찰청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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