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증거인멸 정확 포착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거부헸다.
김 목사 측은 특검의 8일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7일 밝혔다.
김 목사 측은 "기본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압수수색 당시 협조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특검은 참고인에 대한 수사에서 개인의 명예를 해칠만한 자료를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거짓말을 언론에 얘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사기관의 참고인 출석 요구는 강제성이 없어 당사자가 응하지 않아도 특별한 불이익은 없다. 다만 참고인이더라도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피의자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목사의 자택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증거물 분석 과정에서 김 목사의 최측근 인사인 극동방송 고위 관계자의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 5일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관련 삭제 흔적이 있었다"며 "(앞으로의)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특검팀은 김 목사에게 출석을 재통보할 것인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종교계 여러 인물이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벌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김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종교계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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