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는 8일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가정연합(통일교)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총재에게 8일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며 "현재까지 변호인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 등 출석 관련 어떠한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1일 한 총재에게 변호사 등을 통해 출석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 본부장을, 오후 2시에는 전 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히 전 씨는 구속된 이후 다섯번 째 조사를 받고 있다.
구속기한 만료가 임박한 전 씨는 오는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 등을 모두 부인했던 전 씨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기한 만료가 임박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오는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 등을 모두 부인했던 전 씨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더팩트 DB
'건진법사 의혹'은 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전 씨를 통해 샤넬 가방을 건넸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지금까지 파악된 통일교 측 선물은 60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농축차 2개 등이다.
전 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정치권에 공천과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1월 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같은 해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권 의원이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원 대상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바꿨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전 씨는 지난달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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