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관련 매관 매직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실장은 2일 오후 1시49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박 전 실장은 '(김 여사에게) 비서실장 자리를 청탁했는지', '비서실장 임명 당시 이봉관 회장의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임명 후에라도 청탁 사실을 들은 바 있는지' 등을 묻는 말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밖에도 '이봉관 회장이 자수서를 제출했는데 입장이 있는지', '인사와 관련해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이 있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인사청탁을 했는지' 묻는 말에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회장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검은색 선글라스와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 채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앞서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응했으나 이번 조사에는 출석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은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62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하고 맏사위이자 당시 변호사였던 박 전 실장을 윤석열 정부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청탁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이 목걸이를 포함한 고가의 명품을 착용했다.
박 전 실장은 같은 해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옥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박 전 실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받은 선물을 대가로 자신의 사위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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