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식 의혹' 이춘석 지난 주말 추가 조사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09.02 10:06 / 수정: 2025.09.02 10:06
미공개 정보 이용 선행매매 의혹 추궁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이춘석 의원과 명의를 빌려준 차모 보좌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이춘석 의원과 명의를 빌려준 차모 보좌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이 의원과 보좌관 차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 의원이 사용한 차 씨의 주식 계좌 속 돈의 출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이 의원이 차명 거래 혐의는 인정한 만큼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사전에 인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혐의도 있다.

<더팩트>는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으며,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거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의원이 거래한 차 씨 명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 등이 담겼다. 현금과 신용을 합친 매입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이춘석 의원과 명의를 빌려준 차모 보좌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국회=남윤호 기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주말 이춘석 의원과 명의를 빌려준 차모 보좌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국회=남윤호 기자

네이버, LG CNS는 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팀에 포함됐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 정부 발표 이전에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해당 종목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차 씨를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이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은 경찰에서 '보좌관 명의로 거래한 게 맞다'며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기획위에서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한 혐의는 부인했다고 한다.

차 씨도 지난달 11~12일 경찰에 출석해 차명 거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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