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 씨를 태운 법무부 호송차는 27일 오후 1시5분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날 조사는 지난 21일 전 씨가 구속된 후 두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전 씨를 불러 12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첫 조사에서 전 씨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진법사 관련 의혹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청탁을 목적으로 한 뇌물을 전 씨에게 샤넬 가방을 건넸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지금까지 파악된 통일교 측 선물은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농축차 2개 등이다.
특검팀은 또 지난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과정에 전 씨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고 했다는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원 대상을 김기현 의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이날 오전 특검 조사에 출석한 권 의원은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미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구속한 뒤 보강 조사를 거쳐 지난 1일 이들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의 세 번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 모빌리티의 현 대표다.
특검팀은 2023년 김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오아이스에쿼니파트너스를 통해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184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7분께 특검에 도착한 조 대표는 취재진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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