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 씨는 이날 오전 9시42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가 조사와 조서열람을 마치고 오후 9시30분쯤 구치소로 향했다.
전 씨는 이날 구속 후 첫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진 않았지만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모 통일교 천심원장과 김모 효정글로벌통일재단 이사장 등 통일교 고위급 인사의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천심원과 효정글로벌재단은 통일교 산하의 단체로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교단 청탁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지난 2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전 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 전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전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날 오전 10시로 출석 일자가 조정됐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4~8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김 여사 선물용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 2000만원대 상당의 샤넬 가방 2개, 천수삼농축차 등을 받고 통일교 측의 현안을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당시 통일교 측의 현안으로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등이 거론됐다.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정치권에 공천과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