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식 의혹' 이춘석 의원 등 29명 조사…"언제든지 추가 소환"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08.25 13:44 / 수정: 2025.08.25 13:44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
고발인 등 29명 조사·압수물 분석 중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과 보좌관 차모 씨, 고발인 등 29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을 상대로 한 고발장은 2건이 추가로 접수돼 총 7건으로 늘었다. /박헌우 기자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과 보좌관 차모 씨, 고발인 등 29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을 상대로 한 고발장은 2건이 추가로 접수돼 총 7건으로 늘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과 보좌관 차모 씨 등 29명 조사를 마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이 의원 등 추가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현재까지 이 의원과 차 씨, 고발인 등 29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을 상대로 한 고발장은 2건이 추가로 접수돼 총 7건으로 늘었다.

이 의원과 차 씨 외에 추가로 입건된 이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차 씨를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9~10일 이 의원의 전북 익산 자택과 지역 사무실 등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이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어 지난 14일 이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은 경찰에서 '보좌관 명의로 거래한 게 맞다'며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한 혐의는 부인했다고 한다. 차 씨도 지난 11~12일 경찰에 출석해 차명 거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며 "(이 의원 등을) 필요하면 언제든지 추가 소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두고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좌관 차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사전에 인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혐의도 받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좌관 차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사전에 인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혐의도 받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사전에 인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혐의도 받고 있다.

<더팩트>는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으며,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거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의원이 거래한 차 씨 명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 CNS 420주 등이 담겼다. 현금과 신용을 합친 매입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LG CNS는 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팀에 포함됐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 정부 발표 이전에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해당 종목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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