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동시 출석했다.
김 여사는 25일 오전 9시36분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전 씨가 탑승한 호송차는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42분께 도착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 전 씨에게, 지난 23일엔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둘 다 건강상의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다시 통보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받는 4번째 조사다. 특검팀은 지난 14일과 18일, 21일 김 여사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명태균 씨 공천개입(정치자금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을 추궁했지만 김 여사가 대부분 진술을 거부해 조사가 원활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오는 31일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조사는 전 씨가 지난 21일 특가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받는 첫 조사다.
전 씨는 당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을 포기하고 구속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향후 특검팀의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전 씨가 이날 입장을 바꾸게될 경우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수사관은 대질신문을 진행할 수 있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4~8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김 여사 선물용 6000만 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 천수삼농축차 등을 받고 통일교 측의 현안을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당시 통일교 측의 현안으로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등이 거론됐다.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나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