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오는 20일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불출석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21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19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김 여사가 자필로 쓴 불출석 사유서를 전달받았다. 사유서에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특검팀은 20일 예정된 조사를 하루 미뤄 김 여사에게 출석을 다시 통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영장실질심사 이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과 출석을 놓고 협의를 하지 않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구속된 피의자는 출석 통보를 먼저 받은 뒤에 필요에 따라 수사기관에 협의 요청을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건강상의 이유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어 구속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지만 1회에 한해 최대 10일 연장 가능하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청구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조사가 현안이기 때문에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여사의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 14일과 18일 구속 상태인 김 여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특검팀의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일부 질문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앞선 조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캐물었다. 오는 조사에선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관련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