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다섯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특검팀은 19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김동혁 전 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15일, 16일, 17일에 이어 다섯 번째 조사다.
김 전 단장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석 변호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는 사이가 맞는다"고 답했다. '고석 변호사와 왜 통화했나'라고 묻자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고석 변호사와 해병대 수사단 수사기록 관련 논의 했느냐'는 질의에는 "아니요"라고만 했다. 또 '김진락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대령)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혐의자 제외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고석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생으로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냈으며 22대 총선 경기용인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 7월 30일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로 특정한 초동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처음 보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내고, 격노 이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결과를 바꾸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국방부는 같은날 오후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김 전 단장은 지난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기록을 상부의 지시를 받고 반나절 만에 무단으로 회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달 9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조사본부가 사건 기록을 재검토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국방부 내부 회의에 참여, 재검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는 채상병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인물들을 기존 8명에서 2명으로 축소해 경찰에 넘겼는데 이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이 제외된 바 있다. 김 전 단장은 조사본부 재검토 기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군사법원장 출신 고석 변호사와 장시간 통화하고, 재검토 TF팀장을 맡은 김진락 당시 조사본부 수사단장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했고, 과도한 혐의 적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항명 혐의로 바꿔 박 대령을 기소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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