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구속 된 이후 세 번째 조사다.
이 전 대표를 태운 호송차는 19일 오전 9시32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앞서 특검팀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에게 이날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해주겠다", "재판부에 이야기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5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된 이 전 대표를 지난 11일, 14일에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오는 21일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인물들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벌금 4억원이 확정됐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 씨의 진술이 허위이고 김 여사와 대질 신문까지 받겠다고 말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해병대 예비역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주가조작을 벌였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또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에서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 선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김 여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