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진술을 대부분 거부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사용했으며 간혹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9분께 특검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도착한 김 여사는 오전 10시부터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오전 11시42분께 오전 조사를 마친 후 1시30분부터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조서 열람 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에는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윤정로 세계일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오 특검보는 "(이들의) 대질 조사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이후 조사 일정을 놓고는 "지금 상황에서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김 여사의 조사는 지난 12일 김 여사가 구속된 후 두 번째 조사다.
김 여사는 14일 첫 조사에서도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여사의 첫 피의자 조사를 벌인 뒤 다음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김 씨에게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의심되는 명 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사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모자들이 약 90여 명의 계좌 157개를 활용해 가장·통정매매 등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사건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계좌가 최소 6개가 이용되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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