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청탁 의혹' 건진법사 특검 첫 출석…질문엔 침묵
  • 이윤경, 정채영 기자
  • 입력: 2025.08.18 10:48 / 수정: 2025.08.18 10:48
18일 피의자 조사…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김여사에 금품 전달했나" 등 질문에…묵묵부답
공천개입·청탁 의혹 등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오전 9시52분께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남용희 기자
공천개입·청탁 의혹 등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오전 9시52분께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윤경·정채영 기자] 공천개입·청탁 의혹 등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전 씨는 18일 오전 9시52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는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을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 '명품백과 목걸이는 지금 어디있는지', '2022년 재보궐선거 때 친윤계 의원들 공천 청탁한 사실 있는지' 등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섰다.

이날 조사는 전 씨가 특검팀에 출석해 받는 첫 조사다. 특검팀은 전 씨를 상대로 금품 등이 오간 경위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4~8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김 여사 선물용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 샤넬백 2개, 천수삼농축차 등을 받고 통일교 측의 현안을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당시 통일교 측의 현안으로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등이 거론됐다.

사건이 이첩되기 전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윤 씨는 전 씨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으나 전 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과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씨를 구속기소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 혐의를, 이 씨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과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씨를 구속기소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 혐의를, 이 씨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정치권에 공천과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전 씨의 법당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경북 봉화군수, 박남서 전 영주시장, 오을섭 전 국민의힘 대선 네트워크본부장 등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통일교 측이 전 씨와 권 전 의원 등을 매개로 부정하게 현안 청탁을 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난 13일 전산 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국민의힘 당사에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특검팀은 당과 자료 제출 방식 등을 협의하겠단 계획이다.

전 씨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8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공천을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과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씨를 구속기소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 혐의를, 이 씨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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