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우성·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와 '집사' 김예성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일제히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조인다.
특검팀은 18일 오전 10시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 씨, 전성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동시에 불러 조사한다. 김 여사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이 속도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 여사는 애초 이날 오전 10시30분 변호인 접견 후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특검의 요구를 받아들여 출석하기로 했다.
다만 김 여사가 조사에서 입을 열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4일 조사에서도 명태균 씨와의 공모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을 뿐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우선 구속영장에 기재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해 구속 기간 내에 기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집사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인 김예성 씨는 구속 후 첫 특검 출석에서 IMS모빌리티의 투자금 유치 과정을 놓고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김 씨는 김 여사와 2018년 이후 절연한 사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씨가 김 여사를 배경으로 각각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의 투자금 184억원을 끌어들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투자금 중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규명할 과제다.

처음으로 특검 조사를 받게 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참여 지원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김 여사에게 전해달라고 제공한 명품 목걸이와 가방 등을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암시하는 메시지 등 증거를 제시하며 소재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본부장이 이미 구속되고 18일 기소를 앞둔 만큼 특검팀은 전 씨의 구속영장도 조만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이 이날 김 여사, 김 씨, 전 씨가 대질신문을 실시할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한 특검 관계자는 "대질신문은 서로 주장이 상반될 때 하는 것"이라며 "아직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