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를 불러 조사한다. 김 씨가 구속된 이후 첫 조사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김 씨를 불러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김 씨는 '집사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다. 이 사건은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을 소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키움증권, 한국금융증권 등 9개 대기업·금융회사들이 184억원의 대가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다.
이중 46억원은 김 씨의 차명회사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유입됐는데 특검팀은 김 씨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24억3000만원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가 이노베스트코리아와 허위 용역계약을 맺어 김 씨 배우자를 일부 법인의 임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허위 급여를 지급한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김 여사와 대학원 동기로 모친 최은순 씨의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를 도와줘 유죄 판결을 받았고 코바나 컨텐츠의 감사를 지내는 등 측근으로 전해졌다. IMS모빌리티는 코바나 컨텐츠가 연 전시회에 여러차례 협찬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 씨는 특검팀의 귀국 요청에 응하지 않아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특검팀은 여권 만료 하루 전인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 씨를 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엔 김 씨가 횡령한 금액을 총 33억8000만원이라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횡령,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 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는 18일은 김 여사의 구속 후 두 번째 피의자 조사가 예정된 날이기도 하다. 앞서 김 여사는 구속 이틀 만인 지난 14일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피의사실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 일정이 다시 잡히게 됐다.
공천개입·청탁 의혹 등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같은날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4~8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김 여사 선물용 명품백 등을 전달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등 통일교 측의 현안을 김 여사에게 청탁하려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