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직 대통령 부인 사상 최초로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오는 14일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출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특검팀은 14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구속 후 첫 조사다.
김 여사는 법무부의 호송 차량을 이용해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이동하게 된다.
다만 김 여사는 전날 수감된 후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으나 변호인단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1시간40분가량 김 여사와 접견을 마친 바 있다.
김 여사 측은 14일 특검팀의 조사에 응할지를 두고 "현재로선 출석이 원칙이지만 건강 상태가 안 좋아 확답을 줄 순 없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다른 구속 피의자들과 같이 정식 입소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먼저 인적 사항을 확인받고 수용번호를 받았다. 이후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으로 갈아입고 나서 수용번호를 달고는 '머그샷'을 찍었다.
김 여사가 받은 수용번호는 4398번이며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방에 수감됐다. 독방의 크기는 구치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2~3평 수준으로 김 여사가 배정받은 방의 경우 6.56㎡(1.9평)으로 알려졌다.
독방 내엔 관물대와 텔레비전(TV), 접이식 매트리스 및 밥상, 변기 등이 비치돼있다. 다만 에어컨은 없고 소형 선풍기만 있으며 구치소 측의 필요에 따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 메뉴 또한 다른 수감자들과 똑같다. 하루 세끼가 제공되고 이날 아침엔 식빵과 딸기잼, 우유, 그릴후랑크소시지, 샐러드 등이 나왔다. 점심엔 돼지고기김치찌개와 만두강정 등이, 저녁엔 오이냉국과 비빔나물 등이 나온다.
김 여사가 구속되면서 대통령경호처의 경호와 예우도 중단됐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호처는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지만 김 여사의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넘어가면서 이도 필요없게 됐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11시58분께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