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베트남에서 귀국한 직후 김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12일 체포됐다.
김 씨는 이날 오후 6시15분께 양팔이 묶이고 수갑을 찬 손은 검은색 천이 덮인 채로 인천 중구 서울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김 씨는 '특검팀에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어떻게 소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 어떤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바 없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도피성 출국이란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도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투자받았다는 것과 관련해 부정하는 입장인지', '2018년 김 여사와 연 끊겠다고 한 이후에 연락한 바가 있는지', '오늘 귀국을 자진 결정한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인 채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특검팀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김 씨를 인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조사를 받은 뒤 서울남대문경찰서에 유치된다.
김 씨는 앞서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직후 돌연 출국한 뒤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김 씨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김 씨의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한 뒤 인터폴과 공조해 적색 수배를 추진한 바 있다.
김 씨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집사 게이트는 지난 2023년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 대기업과 금융사들에서 184억원을 투자받았단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법인이 김 씨로부터 양도받아 IMS모빌리티의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이 법인은 김 씨의 부인이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어 김 씨의 차명 법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투자를 한 일부 기업들이 김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부정하게 청탁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