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임종득 의원은 12일 오전 9시 3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첫 조사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 내렸나',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 지시한 적 있나', '경북경찰청 이첩 기록 회수에 직접 관여했나',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과 나눈 연락 내용 무엇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임 의원은 채상병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이른바 '윤석열 격노'가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다. 다만 특검팀은 당시 임 의원이 국방 관련 사항을 담당하며 국방부, 해병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전하규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22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 결과가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는 자리에 배석한 인물로,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첫 특검 조사를 받았다.
전 대변인은 '두 번째 조사인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요청하자 "특별히 말씀 드릴 거 없다"고 말했다.
'첫 장관 보고 때 임성근 사단장 언급이 없었다는 입장도 그대로인가'라고 묻자 "지금까지 설명드렸던, '(임성근) 빼라' 이런 건 없었던 건 맞는다"고 답했다.
이어 'VIP 격노는 허위라고 작성한 국방부 내부 문건은 누구 지시인가'라는 질의에는 "누가 작성했는지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 7월 30일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로 특정한 초동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처음 보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내고, 격노 이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결과를 바꾸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국방부는 같은날 오후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달 11일 임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의원 사무실, 전 대변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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