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이준영 기자] 장애인들은 맞춤 편의 기능이 부족한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보다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2024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를 8일 발표했다.
조사는 작년 10월∼올해 1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매트릭스를 통해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 기관 4114곳과 장애인 540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내년 1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무인정보단말기 중심으로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에 관한 차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에서 무인정보단말기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고 답한 장애인 161명은 무인주문기(80.1%), 무인결제기(38.5%), 표 발권기(32.3%) 순으로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이들은 '주문이 늦어져 뒷사람의 눈치가 보임'(54.0%), '버튼 위치를 찾기 어렵거나 메뉴 선택 및 이동이 어려움'(26.1%) 등 불편을 토로했다.
무인정보단말기 이용 경험이 있는 장애인 277명이 선호하는 주문·처리 방식은 '직원에게 주문'(44.8%)이 '키오스크로 직접 주문'(20.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직원에게 주문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비율은 시각장애(72.3%), 심한 장애(51.6%), 휠체어 이용(61.5%) 장애인 등에서 높았다.
무인정보단말기를 이용해 본 장애인은 이용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 배치 또는 호출벨 설치'(51.3%), '무인정보단말기 이용이 서툰 이용자를 위한 전용 단말기 구역 마련'(51.3%),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44.4%)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전혀 장벽이 없는(배리어프리) 검증 받은 무인정보단말기는 466대만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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